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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경유지) - 자그레브 가성비 맛집 '녹트르노'
    해외여행 2024. 8.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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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쫄딱 젖은 날



    플릭스 버스

     

    두브로브니크에서 야간 플릭스버스를 타고 경유지인 자그레브에서 내렸다.

    그곳에서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자그레브 터미널에서 그냥 앉아있었다.

    금세 시간이 지나갔다.

    그런데 여기서 내 바보력이... 다시...

    지금 생각해봐도 저 날은 유난히 운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

    나는 류블랴나로 가야 했는데, 버스에도 그렇게 적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게 없더라.

    전광판에 류블랴나가 계속 뜨지 않는 거...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심지어 그 직전까지도

    나는 전광판에서 류블랴나를 보지 못 했다.

    지연이면 지연이라고 연락이 오던데...?

    뭔가 잘못 됨을 감지했다.

     

    결국 버스를 놓치고

    (이때까지 사실 버스를 진짜 또 놓친 건가 믿기지 않았다.)

    다시 한번 플릭스버스표를 자세히 본 나는!!!

    Munich가 뮌헨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 ^^

    저기 네오가 비웃고 있는 곳에 떡하니 쓰여 있었는데,

    바보 같은 나는 시간 맞춰 Munich 행 버스가 왔다가 감에도

    류블랴나라는 글씨만 찾고 있었더랬다.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지. ^^

     

    아... 또 하나 불쾌한 일이 있었는데,

    터미널에 앉아있는데 한 남자가 와서

    버스 표 살 돈이 없으니 좀 도와달라는 거다.

    물론 이럴 때 덥석 주면 안 된다는 거 안다.

    그런데 나는 혼자이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나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날 도와줄 사람이 과연

    주변에 있을지 모르는 거다.

    있더라도 그들이 도와줄지는 모르는 일이고.

    누군가와 같이 있었으면 절대 주지 않았겠지만,

    저때는 조금 무섭기도 했다.

    몇 센트였나, 1유로였나 그냥 동전을 좀 줬다.

    다른 여행객들에게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혼자 있으니 그냥 무시해도 될 만한 일도

    좀 무서울 때가 있다.

     

     

     

    자그레브 상점

     

    뭐 어떡하나.

    혼자이니 이런 실수가 더 많을 수 있지... ㅠㅠ

    하고 돈을 날렸다는 슬픔을 품고

    자그레브를 더 돌아보고 가기로 했다.

    물론 류블랴나 가는 표는 다시 끊고.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되었다.

     

    마냥 돌아다니며 구경하기에는 너무 배고팠다.

    그래서 캐리어와 배낭을 맡겨두고 한식을 찾으러

    떠나기로 했다.

    저 날은 유독 한식이 먹고 싶더라.

    짐들은 모두 자그레브 터미널 짐 보관소에 맡겼다.

     

     

     

    반 옐라치치 광장 가는 길 (구글 지도)

     

    시내로 나가며 급하게 핸드폰으로 한식집을 찾아봤다.

    그때는 크게 두 개의 장소가 떴는데,
    저날따라 구글 맵이 보기가 힘들더라...?

    내가 못 찾는 건지, 계속해서 같은 장소를 돌게 되거나

    오히려 목적지로부터 더 멀어지더라.

    그래서 결국 눈에 익은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다행히 그곳까지는 무사히 갔다.

     

    한식은 포기했다...

    대신에 자그레브 가성비 맛집을 찾아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녹트르노 식당의 후기를 올렸더라.

    나도 가보고 싶어졌다.

    한식이 안 된다면, 내가 먹고 싶은 건?

    사실 크게 땡기는 것은 없었고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그나마 생각이 나더라.

     

     

     

    자그레브 가성비 맛집 '녹트르노' - 레몬 맥주,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자그레브 가성비 맛집이라는 녹트르노 레스토랑!

    여러 블로그를 보다가 크로아티아에 가면

    레몬 맥주를 꼭 먹어봐야 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당장에 저것도 시켰지.

    저걸 맛본 후 깨달았다.

    이렇게 크로아티아에 몇 시간 더 머물게 된 건

    어쩌면 저 맛있는 걸 먹어보고 가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보다.

     

    그만큼 저 맥주는 맛있었다.

    자그레브 시내를 빙글빙글 돌며 고생했던 게 

    쌓여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걸까.

    까르보나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파게티이다.

    역시나 내 입에는 아주아주 잘 맞았다.

    저 레몬 맥주와 잘 어울렸다.

     

    녹트르노(Nokturno)

    주소
    Skalinska ul. 4, 10000, Zagreb, 크로아티아


    시간
    월~일

    오전 9시 ~ 오전 12시


    (출처.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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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그레브 대성당

     

    다시 한번 자그레브 대성당 앞도 지나가 보고.

     

    자그레브 대성당

    주소
    Kaptol 31, 10000, Zagreb, 크로아티아


    임시 휴업
    (공사 중인지 지금은 들어가지 못 한다.)


    (출처. 구글 지도)

     

    자그레브

     

    지난번 봤던 풍경을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보았다.

     

     

     

    자그레브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곳도 더 자세히 보려 노력했다.

     

     

     

    돌라치 시장(Dolac Market) 입구 동상

     

    돌라치 시장 입구에서 발견한 아주머니 동상.

    쿠미차 바리차라는 동상이다.

     

    돌라치 시장

    주소
    Dolac 9, 10000, Zagreb, 크로아티아

    시간
    월~금
    오전 6:30 ~ 오후 3:00

    오전 6:30 ~ 오후 4:00

    오전 6:00 ~ 오후 1:00


    (출처. 구글 지도)

     

    돌라치 시장 - 쿠미차 바리차 동상

     

    사실 이전에 이 동상과 사진을 찍지 못해

    그게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는구나.

     

     

     

    반 옐라치치 광장

     

    반 옐라치치 광장에 가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게 보였다.

    아무래도 무언가 공연을 하려는 것 같았다.

    공연 준비 중이었던 듯하다.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반 옐라치치 광장

    주소
    10000, Gornji Grad - Medveščak,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출처. 구글 지도)

     

     

     

    자그레브 반 옐라치치 광장

     

    생각보다 비둘기가 크게 찍혔다.

     

     

     

    자그레브

     

    또다시 저벅저벅 걷기 시작했다.

    아주 느긋하게 걸으며 터미널에 갈 생각이었다.

     

     

     

    자그레브 공원

     

    그러다가 발견한 자그레브의 어느 공원.

     

     

     

    자그레브

     

    배도 부르고 실컷 걸었다 싶어

    이곳에서 나도 좀 앉았다가 가야지 했다.

     

     

     

    자그레브 분수대

     

    이렇게 예쁜 분수대 근처에는 밴치가 여러 개 있었다.

    그중 하나에 자리를 잡았다.

    내 주변에는 예쁜 커플들이

    그들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하늘은 회색이었으나, 그 분위기가 좋았다.

    아주 평화로웠지.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나...?

     

    와... 그렇게 비가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건

    또 처음이다.

    아니 조금씩 덜어지다가 많이 오는 것도 아니고

    순식간에 비가 쏟아지더라.

    옆에 커플들은 우산이 있던데.

    갑작스러운 비에 그 상황이 즐거운지

    꺄르륵 웃더라.

    난 우산 없는데... ㅜㅜ

     

    이렇게 갑자기 비가 올 거라는

    생각은 못 한채 나는 우산을 챙기지 않았었다.

    맡겨놨던 배낭 안에서 우산은 쉬고 있었지. ㅎ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데만 해도

    나의 온몸은 흠뻑 젖고 말았다.

    춥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찝찝했다. ㅜㅜ

    안 그래도 야간 버스 타고 온다고 아침에

    씻지도 못했는데.

    비로 목욕을 해버렸네? ㅋㅋㅋ

    지금은 저런 경험도 재밌지 하며 웃으며

    그 상황을 떠올리지만,

    저 때 저 순간만큼은 정말이지...ㅋㅋㅋㅋㅋ

    아주 당황스럽고 운이 안 좋구나 느꼈다.

     

     

    불과 하루 만에 맞닥뜨린 안 좋은 추억

    1. 플릭스 버스의 술 취한 승객

    2. 버스 놓침.

    3. 삥 뜯김. (몇 센트라도 마음은 아파)

    4. 이 날따라 이상한 구글 맵

    5. 비가 무슨 폭포인 줄...

     

     

    그래도 좋았던 일을 찾아보자.

    1. 조금 더 크로아티아에 머물 수 있는 시간

    2. 가성비 맛집 '녹트르노'에서 맛있는 레몬 맥주와 까르보나라

    3. 돌라치 시장의 쿠미차 바리차 동상과 사진 찍기

    4. 공원에서 행복을 즐기는 사람들 구경

    5. 친절한 일본인 친구 만남

     

     

    저기 좋았던 일에 해당하는 5번이 무엇이냐...

    혹시라도 또다시 버스를 놓칠까 걱정이었던 나는

    해당 플랫폼에 있던 이들 중 한 사람에게

    내가 타려는 버스가 류블랴나행인지를 물었다.

    동양인이었기에 한국인 아닐까 기대도 했다.

    저 때 참 지쳤었거든. ^^
    이웃나라 일본에서 왔다고 했다.

    말하는 것도 조곤조곤 귀여웠는데,

    어쩌다가 류블랴나로 가는 버스 옆 좌석에앉게 되었다.

    어려 보여서 대학생이 혼자 여행하는 건가 했는데,

    남편 일하는 데 같이 온 거라고 한다.

    며칠 뒤에 다시 일본에 간다고.

    블레드 호수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남편은 일하고 있어서

    자기 혼자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거란다.

    오!! 영어를 참 잘했는데,

    나는 알아듣기는 해도 말을 못 하겠는 거다.

    그런 내가 너무 답답했다.

    그 일본인 여행객은 인스타에서

    한국인 친구들이

    올린 글을 이해 못 하겠다면서

    그들이 왜 웃는 건지 물어보기도 했다.

    반복된 말에 앵무새라며 웃는 내용이었다.ㅎㅎ

    다음 날에는 트리에스테라는 곳에 간다고 했는데.

    저 말을 듣고 나도 같이 가자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그걸 불편해할지

    괜찮아할지 그걸 몰라서...

    일본 친구들은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뜻 듣기도 했고.

    게다가 그런 말을 선뜻 건넬 정도로

    내가 외향적이지 못 하다.

    정말 정말 같이 가보고 싶었는데.

    나도 트리에스테 가보고 싶었는데.

    말을 못 꺼냈다. ㅠㅠ

    (하루죙일 씻지를 못 해 나에게서 나는 냄새가 신경 쓰였지만)

    나는 그 친구와 류블랴나 가는 내내

    대화를 나눴고

    (서로의 나라에 가봤는지, 어떤 음식이 좋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등.

    일본 편의점 최고라고도 이야기해 줬다.

    잘 전해졌을까?)

     

    그 시간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내가 버스를 놓쳐서

    이런 인연을 만날 수 있었던 거구나.

    좋은 일이 있다면 안 좋은 일도 있는 거고,

    또다시 좋은 일이 찾아오기도 하는구나.

     

    내가 조금 더 외향적이었다면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 짧은 시간이라도

    이야기를 나눈 게 어디야.

    옛날이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여행은 이런 게 참 재밌다.

    몇 마디 못 해도 새로운 사람들과

    나누는그 한두 마디, 그 작은 것도

    나에게는 큰 도전이자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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