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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1) - 두근두근 에미레이트 항공 이용
    해외여행 2024. 5. 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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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집을 나가는 내 목소리와 정신에게 주는 선물, 여행이야.
    홀로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다.

    나는 이번에 한 달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몇 년간 혹사당한 불쌍한 나의 목은 간혹 가다 갑자기 쉬어버리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버티기가 힘들더라.
    겉으로는 티를 잘 내질 않는 타입이어서 더 안에서 쌓이나 보다. 게다가 최근에는 직장에서 멘탈이 날아가버리는 일이 있기도 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나의 일은 나의 정신과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가르치려면 내가 먼저 좋은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며칠을 쉬어야 할 정도로 목소리가 안 나올 때에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몸이 아픈 게 아닌데 목소리가... ㅠㅠ

    결론은 목과 정신을 위해 병가를 내게 된 것이다.

    어차피 말은 많이 안 하는 게 좋을 거고, 나를 건강하게 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
    그래서 나는 휴식을 위해 떠나기로 했다.
    당연히 나는 누군가와 같이 가고 싶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 결국에는 혼자서라도 가보기로 했다.
    길치에 영어도 못 하는 내가 혼자 떠난다는 결심을 할 정도면, 정말 힘들었나 보다??

    (영어를 못 하는 나는 어차피 나가면 저절로 입을 다물게 될 것이다.)


    인천 공항


    목적지는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는 이전부터 가고 싶어 하던 나라다. 이름부터가 뭔가 부드럽고 사진을 보면 편안해 보이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사진에서만 그럴 수도 있으니,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탑승 기다리는 중


    비행기 탑승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했는데, 이것저것 내가 못 한 것들을 하다 보니 금세 시간이 지나가더라.
    어뎁터 사야지, 자물쇠 사야지, 혼자 가는 거니 삼각대 필요할 것 같고.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 보험 들어야 하고. 유로 환전도 해야 하고. 감기약도 사야 하고.
    이심도 구매해서 설치하고!!!!!


    에미레이트


    이번에 이용하게 된 항공사는 에미레이트이다.
    에미레이트에 대해 들은 게 있던지라
    나는 이코노미지만 두근두근됐다.



    비행기 탑승 중!!!


    드디어 탑승!!!!!



    에미레이트 이코노미


    앉으면 이렇게 충분한 크기의 화면이 보인다.
    이코노미인데도 자리가 여유롭더라.
    나의 짧은 다리에는 아~~주 충분했다.



    에미레이트 창문


    창문이다. 나는 복도 쪽에 앉았다.
    장거리 비행에는 복도가 최고인 것 같다!
    특히나 나는 화장실을 자주 가니...(그런데 이번에는 9시간 동안 한 번도 안 갔다...?)



    에미레이트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들


    이렇게 담요, 헤드셋, 베개를 준다. 내가 들고 있는 베이지 색깔이 베개이다.



    에미레이트 비행기에서 받은 것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이것도 주더라.
    파란 파우치 안에는~



    에미레이트 파우치 안에는?


    귀마개, 칫솔, 안대, 양말이 들어있었다!!!
    양말도 주는구나?!



    에미레이트 기내식


    얼마나 지났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첫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일부러 공항에서는 커피와 마카다미아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혹시라도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 자주 갈까 봐...ㅠㅠ
    그런데 기내식이 정말 푸짐하더라.
    다 먹고 나니 내가 정말 과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먹을 걸...
    첫 번째 기내식은 소울이라는 영화를 보며 먹었다.
    소울은 처음 보는 거였는데, 자막이 한국어는 없었다...
    내 짧은 영어와 캐릭터들의 말투, 표정을 보며 내용을 유추?해 나갔다. 대략적으로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알겠다.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이 참 좋았다.
    캐릭터 중 하나는 처음에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잘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는 못 했지만, 모든 자극을 두려워하고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길 꺼려하던 등장인물이 점차 피자의 맛과, 떨어지는 나뭇잎, 그리고 어이의 트럼펫 연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더라.
    그렇게 보니 지금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고 있는 것들은 사실 없으면 쓸쓸한, 소중한 것들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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