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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여행 중 횡단보도 건너기
    해외여행 2024. 3. 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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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여행 중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었다.

    하나의 미션과 같이 느껴지던 그 일.

    분명 횡단보도인데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멈추지를 않는 것이다.

    그건 타국에서 온 여행자였던 우리를 굉장히 당황스럽게 했고, 

    바짝 긴장했던 친구 중 하나는 어깨에 뻐근함까지 느꼈더랬다.

     

     

    그 수많은 오토바이의 사진을 내가 찍지 않았나??

    건너느라 바빴나보다.

    한 번은 택시 기사 아저씨께 안 되는 영어를 써가며 횡단보도 건너기가 너무 무섭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아저씨께서는 길을 건너는 팁을 알려주셨다.

    너무 급하지 않게 건너며 한 손을 뻗어 자신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토바이도 빠르게 올 것이란다.

    (내가 이해한 것이 맞나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후 신청했던 투어 가이드분도 비슷하게 말씀하셨다.)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던 것이다.

    그 팁을 듣고 도로를 다시 보았을 때에는 어째선지 느낌이 달랐다.

    마구잡이로 달리는 것 같이 보이는 오토바이를 뚫고 현지인들은 잘도 건너다녔다.

    그게 뭐 별거냐는 듯이 쓱쓱 지나다니던 모습.

    퍼즐이 잘 끼워맞춰지는 듯한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주춤주춤 거리며 건너던 나의 행동이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해쳤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2019년에 갔던 첫 베트남 여행때에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두 번째 여행에서는 새삼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여행이 뭔가 나에게도 배움을 주는구나 싶다.

    나의 어정쩡한 행동이 현지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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