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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4) - 두브로브니크 짐보관(Radical Storage), Tommy 마트, 프란체스코 수도원, Poklisar Restaurant, 두브로브니크 젤라또 맛집 페피노스 젤라또 가든해외여행 2024. 7. 14. 20:14728x90반응형
두브로브니크 안녕~
나는 야간 버스를 타고 자그레브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저 날은 두브로브니크에서 머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보관할 수 있다는 터미널로 향했다.
그런데 터미널에 짐 보관소 직원이 없더라...
계속 기다려보았으나, 시간도 아깝고 해서 그냥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Radical Storage'라는 사이트가 있었고,
그 사이트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근처 저렴한 짐 보관소를 찾을 수 있었다.
특이했던 건
결제까지 이루어진 후에 정확한 주소를 받을 수 있었다는 거다.
(결제 중 내가 그냥 발견을 못 한 걸까?)
어쨌든 주소를 확인하니 확실히 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짐 보관소가 있었다.
가격도 괜찮았다.
유난히 파란 하늘
마지막이라서 그런가 별것도 아닌 것에도 눈길이 가던 날.
이쪽으로는 와본 적이 없어 저 날 저 마켓을 처음 봤다.
아직 장사를 시작하기 전인 것 같았다.
가는 길 무얼 먹을까 엄청 고민했다.
배고파라~
TOMMY 마트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기로 했다.
안쪽을 찍지는 않았으나, 큰 마트였다.
볶음밥 비슷한 것을 사들고 왔다.
얼마나 먹고 싶던지~
전날 갔던 길로 올드타운을 향했다.
큰 오노프리오 분수 한편에 자리잡은 나는
TOMMY에서 사온 볶음밥을 먹었다.
은근 맛있었다!
더 먹고 싶었으나...
이미 비어버린 그릇을 잠시 슬프게 본 기억이 남아있다.
그리고 초코우유를 갔는데, 이런...
얼마나 가득찼던 우유팩이었던 거야.
넘치더라.
그렇게 내 손은 끈적끈적.
괜히 주변에 눈치 보였고, 나 때문에 더러워진 땅을 휴지로 훔쳤다.
다른 사람이 밟으면 안 되잖아...
이게 시작이었던 걸까?
이후 다음 날까지 안 좋은 일들이 줄줄이 일어났다.
아침 겸 점심을 먹은 나는 광장으로 가서 성당 앞에 앉아
마지막 날을 뭐 하며 지낼까 고민하고 있는데,
철퍽......?
손에 조금 뜨듯질퍽한 느낌이 났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고, 본능은 그게 무엇인지
느낌만으로도 알게 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건... ㅠㅠ
비둘기 한 마리가 똥을 싸고 갔더라.
하...
나는 새를 좋아하는 편이나, 이런 일이 있으면 그다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ㅎㅎㅎ
다시 재빠르게 큰 오노프리오 분수로 가서
손과 핸드폰을 닦아댔다.
핸드폰이 고장날 걱정은 그 순간 날아가버리더라.
오직 응아를 지울 걱정만이 앞섰다.
뒤늦게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도 핸드폰은 괜찮았다.
마침 친구에게 전화도 왔고, 그 순간 있었던 일을 열렬히 이야기했다.
저 날은 건물 위에 새가 앉아있으면 괜히 비둘기의 궁뎅이를 확인하게 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한데, 저때는 진짜 내 눈을 의심했다.
물론 저런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전날 가보지 못 한 두브로브니크 프란체스코 수도원에 가기로 했다.
전날 구매했던 두브로브니크 패스에도 포함되어 있는 코스이다.
나는 하루 코스로 했어서 이미 지나버렸지만. ㅎ
큰 오노프리오 분수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 수도원은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신비한 힘을 지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1667년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많은 것이 파괴되었으나,
수도원 정문에 위치한 피에타상만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은 현재 제약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중세시대의 약 제조에 관한 역사, 기구
그리고 방법 등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수도원에는 유명한 도서관도 있는데,
고대의 원고, 귀중한 단행본, 손으로 일일이 쓴 원고,
보물급 공예품 등 수많은 작가들과 역사가들의 작품 및
방대한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두산백과)
위의 내용은 검색하여 알 수 있는 정보들이었는데,
내가 보고 온 박물관에도 많은 수기 기록들이 있었다.
내가 보고 온 것이 저 고대의 원고들이었을까?
<두브로브니크 프란체스코 수도원>
주소
Poljana Paska Miličevića 4, 20000, Dubrovnik, 크로아티아
시간
월요일~일요일
9:00~14:00
(출처. 구글 지도)
수도원에 들어서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주변의 새소리,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곧고 아름다운 기둥들
아름다지만 화려함보다는 성스러운 느낌이다.
(내 부족한 어휘력으로는 말이다.)
시간만 아니었다면 저기서 몇 시간은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주변에 의자가 있었는데, 그곳에 앉아만 있어도
지겹지 않을 듯한 느낌.
안에 위치한 박물관을 돌아본 후
저 복도 근처에서 얼마나 서성였는지 모른다.
모든 것을 눈에 담고 싶었다.
바닥에 타일 하나하나, 기둥의 밑동까지도.
기둥 사이로 그리고 저 위의 원형 모양의 구멍 사이로
내비치는 햇살이 좋았다.
저 창 안으로 박물관의 모습이 일부 보이네.
안에는 위에 썼던 것처럼 많은 그림과 기록들,
그 외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전에도 썼던 것 같으나, 나는 박물관 구경을 좋아한다.
(내가 박물관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건
오랜 일이 아니다. 비교적 최근에 깨닫게 됐다.)
저 전시물들에 관한 정보가 머리에 들어오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건 금세 잊게 된다.
하지만 저 물건들을 보며 그 당시 풍경을 상상하는 것이 좋다.
저 때 저런 물건을 어떻게 만들었을지 신기하기도 하고.
그들의 기술력에, 그리고 섬세함에 감탄하기도 하고.
아주 미친 듯이 핸드폰의 셔터를 눌러댔다.
그냥 전등이건만, 이곳을 나가면
저걸 봤던 순간마저 그리워지겠지?
수도원 이용 가능 시간도 다 되어가고 해서
아쉬움 가득한 발걸음 뚝뚝 흘리며 밖으로 나왔다.
728x90다시 만난 바닷물은 여전히도 청량한 초록색.
안쪽이 훤히 보인다.
물고기도 많다.
저 때 나 굉장히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도저히 찾지 못하겠는 거...
어차피 시간도 시간인지라 뭐라도 먹을 겸
눈에 띄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화장실도 있으니까!! 이게 제일 중요했다.)
음식점에서 마지막으로 바다를 배경 삼아
달달한 것을 즐기기로 했다.
들어간 음식점 이름은 Poklisar Restaurant!
레몬 케이크와 카푸치노를 시켰다.
총 16.5유로가 나왔다.
당시의 환율로 24,141원.
흠. 커피와 케이크로 2만 원이 훌쩍 넘다니.
그런데 알고 보니 이곳.
꽃보다 누나에서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티비 프로그램을 잘 안 봐서 몰랐다.
어떤 내용인지는 아나 프로그램을 보질 않아서
어디를 갔는지까지는 몰랐는데.
어쩌다 이끌려 온 곳이 우리나라 예능에도 나왔던 곳이라니!
'이건 운명인가'라고 생각하며 더 그 순간을 즐겼다.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 느낌?
(화장실도 좋았다.)
< Poklisar Restaurant >
주소
Od Ribarnice 1, 20000, Dubrovnik, 크로아티아
시간
월요일 ~ 일요일
9:00 ~ 23:00
(출처. 구글 지도)마지막 순간을 즐기고 있는데, 아름다운 노랫소리도 들리더라.
귀에 울리는 노랫소리를 즐기며 내가 간 곳은
두브로브니크 젤라또 맛집!!!
젤라또는 다 똑같은 거 아닌가 했는데,
내가 왜 진작에 이곳을 안 갔는가...
후회했던 순간이다.
<Peppino's Gelato Garden>
주소
Ul. Svetog Dominika 1, 20000, Dubrovnik, 크로아티아
시간
월요일~일요일
11:00~23:00
(출처. 구글 지도)난 페피노스 솔티드 캐러멜 맛을 선택했다.
추천맛이어서 더 기대됐는데,
역시 맛있었다.
가격은 3유로였다.
저 위에 올라서 3초만 버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두브로브니크 소원의 벽
나도 두브로브니크 이틀차에 시도해 보았으나,
3초만이 아니다.
무려 3초나!!!
그만큼 어렵다.
하긴 쉽게 이루어진다면 그게 소원이겠나. ㅎㅎ
마지막으로 걷는 길
마지막으로 보는 큰 오노프리오 분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더 귀여워 보이는
쓰레기통
저 밑에 페달을 밟으면 열린다.
손잡이 이용해도 되고.
천천히 떨어지는 해가 만들어내는 주황빛 하늘을 보며
부지런히 발을 놀렸다.
짐을 찾으러 갈 시간이 훌쩍 다가왔기 때문이다.
가다가 눈을 사로잡은 터널?에서 찍은 사진.
저 터널이 그때는 예뻐 보였다.
분명 짐보관소 사진까지 찍어놨는데,
어딘지 헤맸다.
오... 못 찾는 줄 알았네...
심야 플릭스 버스를 타고 자그레브로 향했다.
다행히도 나한테 해코지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처음의 비둘기 똥에 이어
내 뒷좌석에 앉은 아저씨...
술에 많이 취하셨던데...
이것도 불쾌한 일이였냐 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나한테 몇 번 어디서 왔느냐 등 말을 묻기도 했으나
너무 취한 사람이라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 아저씨 옆 좌석에 앉아야 하는 승객이
몇 번이나 툭툭 쳤지만,
그새 잠든 아저씨는 꿈속이 그리도 재밌는지 일어나질 않았다.
그냥 내 옆 자리가 비어있기도 했고,
다른 자리가 보이지도 않아 옆을 가리키며
앉겠느냐 권했다.
정말 다행히도 내 옆 좌석을 끊은 사람은
없었나 보다.
자그레브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에혀~~~
<두브로브니크 버스 정류장>
주소
20000, Gruž,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중간에 휴게소에도 들렸다.
나는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어딘지 몰랐다.
같은 버스 승객에게 물어보니 찾는 걸 도와줬다.
고맙구만~
그런데 찾아간 화장실의 문 손잡이는 고장이 난 상태였고
괜히 어둡고 무서워 이용은 못 했다...
숙박비 굳기도 했고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난 어디서든 잘 자니까.
두브로브니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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