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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첫 해외 여행!!! - 미국
    해외여행 2023. 12. 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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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지금은 잘 모르겠다.

    초등학생 때는 당당하게 그리고 꾸준히 그리고 아주 습관적으로 '화가'라고 답했는데. 

    나는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림을 좋아하지만 잘 그리지는 못하고 무엇보다도 예술가에게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창의력이 없다.

     

    중학생 때부터는 정확이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기보다 그냥 두리뭉실하게 해보고 싶은 일은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가야금을 배우고 있었는데,

    그건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어졌고 자연스레 나는 가야금을 연주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도 나한테는 어려웠다.

    가야금 선생님께서는 몇 번 나에게 "그 일을 하면 잘할 텐데."와 비슷한 느낌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또, 종종 부모님 장사는 요즘 어떠냐는 물음도 하셨다. 물론 그냥 빈 말씀으로 그걸 하면 잘하겠다 하신 것일 테지.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가야금을 좋아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돈이 참 많이 필요하더라.

    그 당시 나는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그때는 아니라고 했지만.) 조금 많이 슬펐던 걸 보니까. 

     

    첫 번째 꿈, 두 번째 꿈 모두 어디 가버렸지~~ 고등학생이 되고서는 그저 어느 학과게 가게 될지만 신경을 썼다.

    물론 공부는....... 나는 공부 머리는 아니다...ㅎㅎ

    (그래도 공부는 못 해도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음에, 공감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 가끔 나 자신에게 고마운, 기특한 마음이 든다.)

    꿈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해보고 싶었던 것은 있다.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이건 내 유치원 시절부터의 간절한 바람이다. 딱 난 이 직업을 가지고 싶어! 같은 마음은 아니다.

    그냥 여행가고 싶다~ 습관적인 그냥 그런 거지. 

    하원하는 유치원 차에서 친구와 그 당시 잘 알지도 못하는,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등

    여행 가자고 약속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였나. 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우리 집은 여행을 잘 가는 집이 아니다. 그러니 난 여행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니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사실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재밌겠다는 생각만이 들었고 습관적으로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일요일이었나?) 아빠께서 "오늘은 어디 여행할까~?"라며 텔레비전을 트시며 나를 부르셨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보자는 이야기였다.

    어린 나는 그 프로를 보고 가고 싶은 나라들이 더더욱 많아졌다.

    물론 당장 못 간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슬픔보다는 저런 나라들도 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하고 여행 프로그램을 보는 그 시간은 지금도 생각하면 참 좋다.

     

    이랬던 나에게 기회가 왔다!!!!! 

    대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공고를 보았다.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이었나?(벌써 9년 전이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미국, 중국 등 방학 때 2주 조금 넘게 가서 언어 공부도 하고 체험도 하고 오는 것이었다.

    바로 미국행을 엄마께 허락 받았고 나는 그 프로그램에 붙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시간이었나, 2시간이었나... 다른 사람과의 영어 대화를 녹음하고 토익도 보고, 그리고 영어 면접도 봤다. 

    물론 나는 영어를 정말 못 한다. 그래도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더라. 

    돈도 문제였는데, 엄마께서 내 대학 자금을 위해 모아두신 돈이 조금 있다고 하셨다. 

    대학을 갈 때 돈이 들지 않았으니, 그것으로 가라고 하시더라.

    (운이 좋게 나는 대학을 다니며 돈을 많이 낼 필요가 없었다. 4년간 정말 운이 좋았다.)

    엄마께서 모아주신 돈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반반의 기분이 들었다. 

    감사하고 나만 신나서 간다는 사실에 죄송하고.

    (물론 지금 직장인인 나는 최대한 효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족 여행을 위해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있는데, 우리 아빠께서는 비행기를 무서워하신다.......) 

    그래도 어린 나는 좋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도 같다. 방학만 기다려졌다.

     

    그렇게 나는 첫 여행지 미국으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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